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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일상정보

고1 신입생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 (국어, 영어 문제집 공유)

by 꿈추적자 2023. 3. 5.

제게는 이번에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가 있습니다. 제 아이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주요 과목을 혼자서 공부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와 이야기하면서 느낀 자기 주도학습의 중요성과 우리 아이의 공부법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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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학원 도움없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전교 1등

우리 아이가 혼자서 공부를 한다고 해서, 절대 공부를 못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중학교를 전교 1등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졸업 전 학교의 각종 시험과 수행평가를 통해 결정된 점수가 교내 1위에 해당한다고 선생님께서 이야기해 주셨고, 그 결과 졸업식에서도 큰 상을 수상하였습니다.

제가 저희 아이를 보면서 느끼는 것 중 가장 놀라운 것은, 본인이 학습 목표를 세우고, 계획을 세워 이를 실천해 나간다는 것입니다. 저도 학창 시절을 보내 봤기에, 계획을 세운대로 실천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는데, 그걸 이 녀석은 해 내고 있습니다. 진정한 자기주도학습을 저는 제 아이에게 배우고 있습니다.

며칠 전에 이 녀석과 이야기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공부하는 것이 힘들지 않냐고 물었는데, 

"난 내가 하루하루 발전하는 것이 느껴져서 너무 좋아. 내가 공부를 하는 목표는 내가 발전하는 것이니까."

솔직히 부모로서 약간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그렇게 가르친 적이 없는데도, 본인 스스로 공부의 목표를 아주 단단하게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부의 목표가 중간고사, 기말고사, 어떤 고등학교 입학 등, 근시안 적으로 형성되면, 금방 어떤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성취감은 금방 느낄 수 있으나, 금방 지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본인의 발전을 통해 만족감을 느끼면서, 본인의 발전 그 자체가 본인의 목표가 되니, 한 단계 한 단계 레벨업을 하는 것을 각종 테스트에서 느끼면서도, 최종 목표는 끝이 없기에, 본인 스스로를 다독여 가며 가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거기에 하나 더 구체적인 목표로 본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 갖고 싶은 직업에 대해 지금부터 조금씩 생각해 보고,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입학하고자 하는 대학이 아닌, 아이가 되고자 하는 사람 그 자체를 목표로 살아보라고 조언해 줬습니다. 그리고 이 아이는 그것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래도 옆에서 잘 가이드해 줘야겠지요. 

2. 우리 아이의 자기주도 학습의 양. (고1 준비) 

저희 아이가 가장 자신 있어하는 과목은 영어, 국어, 수학 순입니다. 영어는 어려서 해외에서 살면서 몸에 체득되어 어느 정도 완성된 수준이고, 국어는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다 보니, 국어 이해력이 상당히 좋은 편입니다. 다만 수학은 혼자서 공부하는 데 한계가 느껴져서 중3 때부터는 학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학원은 진도형 학원이 아닌, 자율학습형 학원을 다니면서 본인이 공부한 것 중 의문 나고 모르는 부분에 대해 보완을 받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1) 수학 공부과정

저희 아이의 경우 크게 선행을 진행하지는 않았었습니다. 다만 중학교 과정을 1년 정도 선행하면서, 혼자서 개념원리부터 센, 최상위까지 차근차근 학원에 의존하지 않고 공부해 나갔습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내용을 정확히 혼자서 이해하는 힘을 길러 나갈 수 있었다고 보입니다. 중3 때 고등학교 과정을 들어가려고 하니, 고등 과정을 혼자서 하기에는 어려워 보였고, 제가 도와주려고 해도, 고등학교 수학은 중학교 수학과 달라 제가 쉽게 가르쳐 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변 학원을 찾아보다가 지금 다니는 학원에 등록을 하게 되었고, 학원 선생님의 평가는 선행을 하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공부해서 내신 과정에서 100점을 받는 아이라면, 쉽게 스스로 진도를 나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하였고, 현재 1년 만에 고등학교 전 과정 수학의 개념을 훑었고, 이제 심화 과정을 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다른 동년배의 대부분의 친구들은 선행으로 심화과정도 완료한 친구들도 있다고 합니다만, 우리 아이도 잘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거의 매일 각 학교의 내신 문제들을 3~4개 학교의 문제를 풀고 있고, 문제집은 보통 2주에 한 권 소화하며, 학원숙제의 양도 상당한 데 이를 잘 소화해 내어,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고 합니다. 지금 고1이 되었기에, 고등학교 수학 심화과정을 1학기 내에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합니다. 본인도 할 수 있다고 하네요. 

2) 방학 동안 취약과목에 매진하다. (올해는 국어)

저희 아이가 고1을 준비하는 겨울 방학 동안 가장 힘을 쓴 과목은 국어였습니다. 중학과정에서는 거의 만점을 유지하였었는데, 방학 초기 수능 모의고사를 치러보고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고3 모의고사를 치렀는데, 3등급 수준의 점수를 받고 아이가 한동안 충격에 힘들어하고 스트레스받던 것을 기억합니다. 

저희 아이는 바로 본인이 계획을 세웠습니다. 최대한 많은 문제를 풀면서 긴 지문에 익숙해지겠다고. 그리고 바로 서점으로 달려가서 10권 정도의 문제집을 샀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방학을 보냈습니다. (물론 다른 과목을 손을 놓은 건 아니지요.) 

며칠 전에 이야기하면서 국어 문제를 많이 풀다 보니, 문제를 이해하는 속도가 빨라졌고, 문제를 푸는 속도가 전반적으로 빨라졌다고 합니다. 그리고 최근 모의고사 문제를 풀어보면, 고3 언어영역 문제에서 1등급 또는 한 문제 차이의 2등급을 받고 있다며 아직 조금 아쉽지만, 남은 시간 동안 커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제 아이지만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방학 기간 동안 자신의 약점을 스스로 커버해 내다니 말입니다. 자기주도학습에서 어려운 점이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는 일인데, 이것을 스스로 진단하고 커버해내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도 대견합니다.

아이가 한 달동안 푼 문제집 사진
[아이가 방학동안 푼 문제집, 학원숙제물, 모의고사 풀이, 내신코치 풀이는 제외]

3. 집중의 시간이 8시간 이상 (Feat. 열품타)

저희 아이는 공부를 하는 동안 스톱워치 앱을 열품타를 사용합니다. 본인의 진짜 공부 시간을 스스로 측정하면서 스스로를 칭찬하는 도구로 쓰고 있습니다. 저한테 그 현황을 보여주는데, 보통 하루 8시간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아이들이 책상 앞에 앉아있는 시간과 집중의 시간을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아이는 본인 스스로 공부를 얼마나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책상에 앉았을 때와 문제를 풀기 시작할 때, 공부에 집중할 때의 시간을 구분하여 체크한다고 합니다. 방학 동안 평균하루 8~10시간을 순전히 집중의 시간에 사용했다고 합니다.

열품타 앱
[열품타-열정 품은 타이머, 우리 아이가 사용하는 앱]

이런 스스로 관리가 되는 아이라면, 그리고 그 성과가 지금처럼 나와 준다면, 굳이 학원에 보낼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학원에 가면 지름길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입니다. 저희 아이처럼 자기주도학습을 장착한 아이라면, 학원이 플러스알파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여, 아이가 원하는 날이 오면 기꺼이 보내 볼 생각입니다.

4. 세상의 편견을 이겨내자 

저희 아이와 가장 많이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주변에서 학원을 가기 때문에 학원을 가는 것은 지양하자는 말입니다. 우리 아이는 학원을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스스로의 휴식시간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짜증이나 스트레스가 좀 적어 보입니다. 다만 최근 고등학고에 올라간다는 압박감이 심한 것 같습니다만, 옆에서 잘 지켜보며, 스트레스 관리를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부모로서 해야 할 일이겠지요.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이의 구체적인 공부법을 함께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자기주도학습으로 성장하고,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저희 아이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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